어쩜 "언제 들어도 좋은 말" 이석원
이야기 산. 문. 집
"언제 들어도 좋은 말" 이석원 2015. 9. 17발행 이후 60쇄 / 370페이지 남짓
이석원 - 71년생 젊은 글쟁이, 글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사람, 결혼 하고 또 혼자 살고 있는..
사람 왠지 너무 가까운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ㅋ 보통의존재, 실내인간 이후 작품!!
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어떤 말일까??
그런 애기라면 기꺼이 읽어야.... 그럼그럼 하면서 밋밋한 표지가 더 맘이 끌렸던 작년 초에 좋은 사람에게
선물 받았던 새해 선물이였지. 이번에 창살없는 감옥에 갚히며 다시 잡아 들었던.. 손 때 묻은 이쁜 내 책(ㅋㅋ)
언제나 그렇듯 두번째는 어째서 더 이리 깊고 풍부한지!!!
벌초 간 남편 기다리면서 어머니댁 평상에서 나는 다시 행복했다. 꾸밈없어 단백한 글 자체에...
"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빗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(점점)
그저 오늘을 삽니다" 첫 페이지 부터 이렇게 내 스타일기 있기? 없기??
이렇게 저렇게 되는일 하나 없던 어느 날
그래 그런날 그녀를 만났지!! 단발머리와 홑꺼풀이 평생 이상형이였던 그에게 그날의 올리브는 이목구비가
딱 떨어지는 긴 생머리... 낯을 가리는 그에게
"어디 불편하세요??"
"그냥,부끄러워서"
"아이코" 그러면 그녀는 그의 옆으로 자리를 옳긴다. (헐쓰~~)
너무도 예쁘고 배려심 많은 그녀는 서른두 살이고, 강남에 있는 소아전문 병원에서 일하는 소아정신과 의사이며
현재 이혼 소송 중이고 세 살된 딸이 있으며, 남편은 피부과 의사며 룸살롱은 밥먹듯 드나들고 애인도있다고..
일하고 있는 병원을 곧 남이될 아버님것이며 이혼 사유는 남편의 폭언과 폭행 이지만 본인에게도 잘못이 없는건
아니라고, 알콜 의존증이 딸 양육권을 두고 투쟁하게하며 사는 집도 2억짜리 포르쉐 차도 얼마 후면 그림에 떡이라고...
그랬다.
그녀는 그날 누구라도 필요했던 것이다. 누구라도 만나지 않으면 결딜 수 없을 만큼 지치고 외로웠던 것이다.
기대하지 않는 순간 얻게 된다했던가!!! 그녀의 모습이 쉬 지워지지 않는다.
늘 그렇듯, 답이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답......이다. 그러고 끝이 겠거니 생각했다.
하지만 인간관계라는게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.. 그케 되든가 말야
노래도 하고 책도 쓰던 그는 그날 이후 한 자도, 한 글자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멈춤을 경험한다.
사랑!! 그게 그런거지.. 맞아
나를 마비시키고,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비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거!!
마음
홀씨처럼 둥둥 떠다니다
예기치 못한 곳에 떨어져 피어나는 것.
누군가 물을 주면
이윽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
그렇게 뿌리내려 가는 것.
아........ 마음이 젖는 느낌 이랄까?!! 이 책에 이런 부분이 정말 많이 나를 뜨겁게, 혹은 닭살 돋게 해요
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간 거 마냥.. 어찌 그리 내맘 같은 너를 볼 수 있는건지...
그들의 어설픈 연애는 시작됩니다. 보통의 연인들처럼 밥먹고 차마시고, 영화보고 잠도 자면서...
여자가 원할때만, 남자는 연락 할 수 없고, 사랑한다 감정을 보여서도 아니 된다 하구요... 그치만
그들은 사랑 하고있었죠!!
그 사건이 닥치기 전 까지 줄기차고 아프면서도 뜨겁게 서로를 안아주며..
이야기는 그러니까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전 쎄드로 보진 않았어요. 가슴에 어운이 남아있다면
돌고돌아 다시 어디에서든 만나 지는거 우리 가끔 보게 되잖아요
아마 "인연" 이라 하죠. 서로에게서 끊어내지 않는 한올 한올이 그 가닥을 잡고서 말이죠...
"여전히 예쁘고 아름다운 선생님
당신의 삶은 당신의 모습만큼이나 우아하답니다.
아무것도 걱정 마시고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. "
안녕 이라는 말 대신에 그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문자에 왠지 모를 .. 마지막은 아님을 느낍니다 전.
개인적으로 "보통의 존재"보다 더더 더 좋았던 "언제 들어도 좋은 말"
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학대를 받다보면 바보가 되버린 다던 박정희 씨를 직접 만난거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이해되고
이해가 됐던, 그러면서 석원씨에게 눈 한번 딱 감고 기대보면 안될까 ?? 달라졌을텐데 ...했던
내 일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아마도 산문집이라는 이 저자의 문체가 주는 안정감(?) 같은게 아닌가 싶었다.
일기같은, 나의 일기 같은 느낌 마져 나는 들었으니까!!
그에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정희씨의 "뭐해요?" . . .
나에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무엇인지 잠시잠깐 생각하게 했던
사소함에 감사를 느끼는게 또 얼마나 소중한지를 받아 들였던 날...
"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준다 한들
당신이 몰라주면 소용없는 거니까. 그건 온 세상이 몰라주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"